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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일상, 생각

때에 맞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오래된 인간관계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친하다고 말할 때 같이 알고 지낸 세월을 말하곤 한다. 10년 지기, 20년 지기를 내세워 상대방과 나는 마치 가족보다도 더 가까운 사람인 양 말을 하곤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살아보니 세월보다는 그 시절에 맞는 옆에 있는 현재의 사람들이 더 소중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1. 시절에 맞는 사람들

예를 들어, 당신이 학생이라면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시절에 중요한 사람들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엄마라면 산후 조리원 친구들이 중요한 사람들이 될 수 있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엄마라면 아이 친구 엄마들이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회사 생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라면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나이가 들어 경로당에 나가게 된다면, 옆집 김영감이 가장 큰 인간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오래된 인간관계가 전부가 아니다 섬네일
오래된 인간관계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다 때에 맞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나의 경우에 이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오래된 사람들에게서 중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고 난 이후에 시작됐다. 물론, 사람은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건, 현재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건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적인 관계란 없다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트러블이 있을 수도 있고 형제와의 관계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물며 단순히 오래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나는 중년이 지난 나이에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지식을 쌓게 되었고, 이렇게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2. 오래된 친구가 전부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다고 치자. 그 친구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당신은 결혼해서 아이가 셋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의 삶은 결혼 전과 결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다. 챙겨야 할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사라진 자신만의 시간. 하지만, 친구의 경우에는 달라진 것이 거의 전무할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을 것이고, 챙겨야 할 가정이 없으니 주말에 친구도 자유롭게 만나고 여행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관계에서는 기본적으로 '배려'가 존재해야 한다. 결혼 안 한 친구는 결혼한 친구가 자신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결혼한 친구는 결혼 안 한 친구와 겹치는 공통 관심사가 예전만큼 많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아이들 이야기만 주야장천 해서는 안된다. 서로 배려하지 않고 서운하다고 하는 순간 그 관계는 깨어질 수 있다.

 

 

 

항상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항상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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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문제들로 오래된 친구들과 감정을 상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또 아이가 있고 없고도 크다.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아이 이야기만 계속하고 아이 중심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지 않고 배려하는데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 하나 신발 신기기도 힘들어서 날마다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자신의 고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친구에게 설명하는 데 한계를 느낄 것이다.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나를 잘 이해하고 다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3. 오래된 관계에 기득권이란 없다. 

자신이 현재 속한 세상에 많은 시간과 관심을 두어서 예전의 친구가 지나치게 서운해하고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바란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사정을 충분히 이야기했음에도 상대방이 자신의 입장과 상황만을 이야기하며 서운하다고 한다면 과감히 그 관계에서 나올 필요도 있다. 누군가를 오래 알았다고 해서 상대방의 관심과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야 하고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특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을 정말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그 상황과 그 시절에 맞게 살아가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도 하고 때론 조언도 해주고 같이 웃는 사람이지, 매번 서운하다고 감정을 내세우고 날카롭게 들이대는 사람은 아니다. 또 의견이나 생각이 좀 어긋나도 어느 정도는 그려려니 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지 갑자기 욱하고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멀리해야 하는 것이 맞다. 

 

 

 

 

욱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욱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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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고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이 오래된 인간관계에 너무 깊게 몰두하면 당신이 정작 신경 써야 하는 현재 주변의 사람들을 소홀히 여길 수 있고 이 또한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균형이 필요하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현재 당신에게, 지금 이 시절에 중요한 사람들이 중요성을 잊지 말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