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주변을 보면 항상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던 저지르지 않았던 무조건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또 이렇게 미안하다고 말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1. 상대방이 잘못을 깨닫고 후회할 기회를 빼앗는다. 

무조건 미안하다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의 관계에서 관계가 깨어질까 봐 겁내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의견에 대립해서 싸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서 그 순간을 모면하면 그다음에 올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정작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 상대방은 예기치 못하게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든다면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조금만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아주 잠시라도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자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당당하게 화를 내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미안하다고 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다. 

 

 

 

 

항상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반추할 성숙함이 있는 사람한테 무턱대고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라. 그 사람이 당신이 미안하다고 하는 순간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신은 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당신을 호구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잘못한 일이라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상대방이 잘못해도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당신이 무조건 미안하다고 한다면 상대방이 당신을 호구로 보게 만드는 당신의 잘못도 있다. 

 

 

 

2.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미안하다고 말한다

무턱대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큰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쁘고 기센 사람으로 볼까 봐 두려운 마음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이 약하고 순한 사람일수록 상대방과 논쟁을 벌이는 것을 상당히 피곤해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꺼려한다. 이런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워하고 비방하는 것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를 한다면 참을 수 없겠지만, 마음이 특히나 약한 순둥순둥 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하는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기도 한다. 

 

 

 

욱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욱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 좀 하면 어떠랴? 부모도 날 미워할 때도 있고 자식도 배우자도 나를 미워할 때가 있다. 같이 살지도 않은 사람이 나 좀 미워하고 내 의견이 잘못됐다고 흉 좀 보면 어떠랴? 내 앞에서 제대로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옮기고 다니는 상대방이 모자란 것이니 너무 마음을 쓰지 말아라.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해도 그 상황은 지나가고 미안하다고 말 안 해도 그 상황은 지나갈 수 있다. 즉, 평소에 지나치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당신의 사과가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3. 스스로 존중받도록 지켜라. 간결하게 말해라. 

상황을 모면하는 말은 꼭 '미안하다'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냥 간결하게 말 한마디로 그 상황을 해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에게 약속 시간 변경을 부탁했을 때 '미안해요.... 제가 이날 일이 늦게 끝나고, 어머님 병원도 데려다 드리고.... 그래서 약속을 바꿀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정말 미안해요...'라고 구구절절 말하며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저 '그날 제가 선약이 있어서 약속 변경이 어렵습니다'라고 정중하고 간결하게 말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구구 절절 말하면 상대방은 귀신같이 당신이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캐치한다. 상대방에게 굳히 당신의 연약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 당신의 연약함은 당신의 가족만 알아도 충분하다. 당신이 간결하게 무언가를 거절하거나 반론하는 것이 두려워 길게 말하고 설명하는 순간 상대방은 당신이 만만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원래 처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약속을 통해 정해진 약속시간을 일방적으로 바꾸길 원하는 사람이 미안할 일이지, 약속 시간을 못 바꿔주는 사람이 잘못한 일이 아니다. 

 

 

 

 

 

 

 

 

 

4. 당당해라. 

너무 위축 들지 말아라.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삶은 돌아갈 수 있다. 내가 그랬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내가 잘못했던 안 했던 미안하다고 말하면 착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 어느 정도는 그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부의 사람들은 그 점을 악용했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나에게 화를 내기도 했고 나에게 무슨 일이든 쉽게 쉽게 말해도 되는 줄 알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의 말이나 부탁을 들으면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고, 그들의 말을 들어줘도 고맙다는 진심 어린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고맙다는 말도 마치 형식처럼 간단히 내뱉는다는 걸 나는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래서 노트에 써 보았다. 무턱대로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아 보자. 신기하게도 그 뒤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고 내 의견을 간결하게 말하자 오히려 그 사람들은 나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결하곤 했다. 그리고 나에게 오히려 자꾸 물어봐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은 사람을 알아본다. 마치 동물이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알아보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문명화된 사회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문명과 인간됨에 스스로를 어떻게든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만들면서 대놓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상대방의 연약함을 이용할 수 있는 아주 완악한 모습도 갖게 된 것이다. 

 

 

 

 

손절해야 하는 인간관계

손절해야 하는 인간관계

 

 

 

 

 

종합해 보면, 상대방이 잘못했을 때 스스로 깨닫도록 그 사람을 내버려 두어라. 그 사람을 위해서 마치 당신이 잘못한 것처럼 상황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필요 없는 사과를 하지 말아라. 당신은 그 사람 아니더라도 당신의 주변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설령 좀 없으면 어떠랴? 때론 그 한적함과 외로움을 즐길 즐도 아는 사람이 되는 것도 좋다. 무시당하거나 이용당하는 것보단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존중하려면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받도록 행동해라. 예의 바르되 간결하게 말해라. 당신에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당당해라. 당신은 이미 귀중한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 뱃속에서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세상에 태어난 대단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자꾸 존중해줘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귀신같이 당신이 스스로를 하찮게 여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해야 한다.